여름꽃 river2025

여름의 길목에서 마주한 무궁화

사진 장소: 조용한 산책길 옆 / 찍은 시기: 여름

한글
비가 갠 여름 오후, 산책길 옆 풀숲에서 화사하게 핀 무궁화를 만났습니다.
연분홍빛 꽃잎 위로 빗방울이 맺혀 있고, 중심의 붉은 색이 마치 마음을 끌어당기는 듯했습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지만, 이렇게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할 때면 오히려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조용한 오후,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꽃처럼 묵묵히, 제 자리에서 피어나는 일상들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느꼈습니다.

English
Hibiscus Blooming Quietly by the Path
After the summer rain cleared, I came across this beautiful hibiscus flower blooming beside the walking trail.
The soft pink petals were still holding tiny raindrops, and the deep red center seemed to draw me in.

Although hibiscus is Korea’s national flower, encountering it like this in a quiet, unassuming corner always feels fresh and meaningful.
It was a peaceful afternoon — a moment where nature seemed to whisper softly.

It reminded me to cherish the quiet, steady moments of everyday life — just like this flower blooming in its place.

여름 초입, 노란 꽃 한 송이

A Yellow Blossom at the Beginning of Summer

비온 뒤 맑아진 공기 속 산책길.
초록 잎 사이로 유난히 환하게 피어난 노란 꽃 한 송이와 마주쳤다.
덩굴 사이로 조용히 피어 있는 모습이
왠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조용히 피어 있었을까?
소리 없이 피어난 이 작은 생명 앞에서
한참을 멈춰 서 있었다.

이 여름, 마음에도 이렇게 조용한 꽃 하나 피어나기를 바라며.

After the rain, the air felt clearer and fresher as I walked.
Among the green leaves, a single yellow flower stood out,
bright and bold, blooming quietly on a vine.

There was something warm and gentle about its presence—
as if it had always been there, silently waiting.

I found myself stopping for a while,
drawn in by the quiet beauty of this small life.

As summer deepens, I hope a quiet flower like this
blooms gently in my heart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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